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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 Networks 글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전중환 교수님의 [진화와 인간 본성 GED1119] 수업을 기반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10.1 트리버스의 직접 상호성 이론

비친족 간의 협력과 혈연에 대한 이타성의 차이

  • 협력 타인의 적합도, 평생 낳는 자식 수를 증가시키는 행동
  • 이타적 협력 내 적합도가 감소하면서 남의 적합도를 높여주는 행동
    • 혈연 이타성으로 설명 가능. 상대방과 내가 이타적 행동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공유하므로 상대가 얻는 이득이 내가 감수하는 손해보다 충분히 크다면 진화할 수 있다.
  • 상리적 협력 내 적합도와 상대방의 적합도가 동시에 증가하는 행동
    • 적합도의 관점에서 비친족간의 유전적 근연도가 0이기 때문에 비친족간 협력은 모두 상리적 협력이 된다.
    • 상리적 협력을 만드는 기제 (직접 상호성, 간접 상호성)
      • 직접 상호성 : 두 사람이 어떤 특정 도움을 시간 간격을 두고 주고 받는 것
      • 간접 상호성 : 세 명 이상이 상호작용 하는 것

트리버스의 직접 상호성 이론

  • 직접 상호성 : “내가 널 도울테니 너는 날 도와줘”

  • 직접 상호성이 진화하기 위한 선결 조건

    1. 한 번의 도와주는 행동에서 이득은 비용보다 커야 한다는 가정이 성립해야 한다.
      • b > c > 0, 이득의 크기가 비용의 크기보다 커야 한다.
    2. 행위자와 수혜자의 역할이 자주 바뀌어야 한다.
      • 즉, 서로 자주 만나 성호작용하여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한다.
  • 단기적 척도 상에서의 이타적 행동을 서로 주고받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적합도를 높이는 과정이다.

  • 직접 상호성의 선결 조건을 만족시키는 예시

    • 백만 년 전 사냥을 담당했던 A, B가 있다.
    • 운 좋게 A가 큰 동물은 잡고, B는 허탕을 친다.
      • A입장에서는 사냥한 고기를 배불리 먹고 남은 고기를 B에게 주어도 큰 손해가 아니다.
      • B의 입장에서는 은혜를 입은 셈이다.
    • 다음 주, 반대로 A가 허탕을 치고 B가 큰 동물을 사냥했다.
      • B가 먹고 남은 고기를 A에게 나누어 준다.
    • 즉, A와 B가 서로 시간 간격을 두고 도움을 주고 받음으로써 둘 다 순 이득을 얻는다.
  • 처음에는 행위자가 손실을 감수하며 상대방에게 이득을 준다. 이 시점에서는 이타적 행동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이타적 행동은 적합도에 끼치는 효과로 정의되기 때문에 아직 이타적 행동이라 말할 수는 없다.

  • 시간이 흐르고, 상대방이 손실을 감수하며 이득을 준다. 행위자는 처음 행동에서 c만큼 손실을 입었지만 나중에 상대방이 준 이득 b를 얻어 b-c만큼의 순 이득을 얻는다. 도움을 주고 받음으로써 둘 다 순이득을 얻는 직접 상호성이 작동한 것이다.

장애물 : 도움을 받기만 하고 보답하지 않는 경우

  • 도움을 얻은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도움을 되갚지 않는다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조건적인 협력 전략 다른 사람과의 과거 상호작용을 기억하고 다음에 나를 도와준 사람만 선별적으로 도움을 주고 예전에 보답하지 않은 사람은 더는 돕지 않는 전략을 사용한다.

  • 조건적인 협력 전략을 취하기 위해서는 누가 누구인지 구별하는 인지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 즉, 직접 상호성은 고차원적인 인지 능력을 갖춘 동물에서만 진화할 것이다.

  • 인간 이외 동물에서 직접 성호성이 보고된 경우

  1. 목화머리 타마린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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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처럼 가로 막대를 잡아 당겨 상대방이 사과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통해 실험을 진행했을 때 도움을 주는 상대방이 있을 때 더 많이 잡아 당기고, 그렇지 않은 상대방의 경우 잡아 당기는 빈도가 즉었다.

  1. 흡혈박쥐의 먹이 나누기

흡혈박쥐 집단 : 몇몇 암컷 어른과 자식들, 친척/비친족으로 구성된 집단이다. 낮에 텅 빈 나무속에 무리지어 있다 밤이 되면 소나 말의 피를 사냥해 먹는다. 또한 피 사냥을 마치고 나무 속에 모인 박쥐들 사이에서 사냥에 성공한 박쥐가 배고픈 박쥐에게 피를 나눠준다.
박쥐들의 이런 행동은 1) 개체간 상호작용이 반복적으로 자주 일어나고 2) 피를 나누어 주는 개체는 실제로 적은 비용을 감수하며 상대방에게 큰 적합도 이득을 준다는 점에서 직접 상호성의 좋은 예시이다. 피를 나눠주면서 상대방 박쥐의 생존가능성을 매우 크게 증진함이 밝혀졌기 때문에 큰 적합도 이득을 준다. 추가로 3) 과거에 도와준 박쥐에게는 도움을 되갚아 주나, 돕지 않은 박쥐에게는 도움을 되갚지 않는다.

10.2 인간 사회의 직접 상호성

  • 조건적인 협력 전략을 구사하도록 진화했다면, 과거에 만난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할 때도 나에게 협조적이었던 사람의 얼굴보다는 나을 이용해 먹었던 사기꾼의 얼굴을 우선적으로 더 잘 기억하도록 설계되었을 것이다.

  • 실제 사기꾼/협조적 사람의 얼굴 사진을 통해 실험을 했을 때 사기꾼의 얼굴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었다.

  • 트리버스 인간의 도덕적 정서는 직접 상호성을 통해 진화됐을 것이다.

  • 감사

    • 상대방이 얼마나 나에게 이득을 주었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비용을 치렀는지를 비교하여 나중에 내가 상대방에게 은혜를 되돌려줄 가능성을 조절하게 해준다.
    • 나에게 상대적으로 큰 이득을 준 상대방에게 나중에 도움을 되갚으려는 의향을 알려 협력적인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 분노

    • 내가 준 도움을 나중에 되갚지 않아 피해를 준 상대방에게 손실을 입히는 것.
    • 내가 처벌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나에게 계속 되갚지 않으려 할 것이므로 사전에 예방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 죄책감

    • 의도적이건, 실수건 남에게 손실을 끼쳤을 때, 그 당사자를 불편하게 만들고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한다.
    • 이로써 피해를 보상하도록 하고 무너진 협력적인 관계를 복구하는 기능을 한다.
  • 트리버스는 순전히 직접 상호성을 위해서만 이런 정서들이 진화했다고 제안했으나, 오늘날 도덕적 정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작용함이 밝혀지고 있다.

10.3 사기꾼 탐지 적응

  • 비친족과의 협력적 상호작용을 유지하려면 사기꾼을 잘 색출할 필요가 있다.

  • 즉, 직접 상호성이 단순히 우리의 사회적 행동에만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라, 추론 능력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 웨이슨 선택 과제

  • 사무원 버전

    • 어느 회사 사무원으로 고용되었다. 할 일은 D, F, 3, 7 이 적혀 있는 4장의 카드 중 다음 규칙을 만족하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 규칙은 다음과 같다. “한 카드가 앞면에 D가 인쇄되어 있다면, 뒷면에는 3이 써 있어야 한다.”
    • 정답은 D와 7을 확인하는 것이다.
  • 경비원 버전

    • 맥주, 콜라, 25세, 16세인 4장의 카드가 있다. 다음 중 다음 규칙을 만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 어떤 사람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면, 그는 반드시 20세 이상이어야 한다. 카드는 한 쪽에 마시는 음료, 한 쪽에 나이를 표시한다.
    • 정답은 맥주, 16세 카드를 확인하는 것이다.
  • 경비원 버전은 쉽게 선택하지만, 사무원 버전은 보통 정답을 고르지 못한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 균일한 규칙은 “만약 네가 이득을 취했다면, 너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비용을 치뤄야 한다.”이다.
    • 이때, D가 앞면에 있다면 뒷면에는 3이 있어야 한다 와 같이 평이한, 부당한 이득이 있을 수 없는 규칙이라면 사람들은 구분하기 어려워 한다.

다음 과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추상적인 형식 논리를 능숙하게 다루도록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득만 취하고 비용을 내지 않는 사기꾼을 가려내는데 필요한 추론을 적응적으로 잘 하도록 추론 기제가 설계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웨이슨 선택 과제를 통해 인간이 사기꾼 탐지 적응을 했다는 보편성을 위해 수렵-원예민들에게도 물어보고 하버드생들에게도 물어봤을 때 비슷한 정답률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사기꾼을 탐지하는 사회적 계약의 형태를 띤 문제를 유독 잘 풀도록 진화했다.

Summary

  •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순이득을 얻는 직접 상호성은 “내가 너를 도와주고 너는 나를 도와줘”이다.
  • 나를 도운 사람은 계속 돕지만 배신한 사기꾼은 돕지 않는다는 조건적인 협력 전략이 선택된다.
  • 비용을 치르지 않고 이득을 부당하게 취하는 사람을 잡아내는 사기꾼 탐지 적응이 인간에서 진화했다.
  • 추상적인 논리가 아닌 사기꾼을 탐지하는 사회적 계약의 형태를 띤 문제를 유독 잘 풀도록 진화했다.

참고문헌

  • Hauser, M. D., Chen, M. K., Chen, F., & Chuang, E. (2003). Give unto others: genetically unrelated cotton-top tamarin monkeys preferentially give food to those who altruistically give food back.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of London. Series B: Biological Sciences, 270(1531), 2363-2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