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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 Networks 글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전중환 교수님의 [진화와 인간 본성 GED1119] 수업을 기반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13.1 혐오: 병원체를 회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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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 무언가를 강력히 거부하는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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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두려움, 슬픔, 분노, 놀람, 혐오는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로 간주되고 각각 고유한 표정을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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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감의 표정은 혐오스러움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사회적 신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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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체 내부로 들어오려 하거나 이미 들어온 오염 물질을 외부로 방출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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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웩’ 하는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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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 혐오라는 감정이 ‘고약함’, 음식이 고약하다고 표현할 때의 고약함에서 유래됐다고 주장했다. 불쾌한 맛의 물질을 입에 넣었을 때 일어나는 거부 반응에서 혐오감이 유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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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함은 유독한 음식을 입에 넣는 것을 피하도록 해주는 적응적 기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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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감은 표정 뿐만 아니라 여러 생리적, 행동적 반응(느린 심장 박동, 낮아지는 혈압, 구역질, 뒤로 물러남 등)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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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함은 불쾌한 맛에 대해 느끼는 감정인 데 비해 혐오감은 음식 뿐만 아니라 사람, 사물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 사물에 혐오감을 느끼는 것일까?
혐오를 일으키는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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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분비물 - 대소변, 구토물, 성적인 체액, 침, 점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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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음식이나 더러운 음식, 혹은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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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벼룩, 벌레, 이, 파리, 쥐, 달팽이 등 일부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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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나 먼지가 뭉친 것처럼 더럽거나 비위생적인 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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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경계면이 붕괴해 신체 안이 노출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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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들, 시체, 혹은 우리 집단이 아니라 외부 집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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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인 걸음걸이나 자세, 변색한 피부, 병원체에 감염된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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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학자 발레리 커티스는 병원체를 옮기는 요인들의 목록이 혐오를 일으키는 요인과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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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는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같은 전염성 병원체에 우리가 감염되는 것을 막도록 진화된 심리적 적응이다.
혐오가 병원체를 피하게 하기 위한 적응이라는 이론의 증거
- 혐오 유발 물질은 모두 우리에게 전염병을 퍼뜨리는 매개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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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 콜레라, 장티푸스, 로타바이러스 등 소화계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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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 결핵, 인플루엔자, 홍역, 폐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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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 유행성 출혈열, 라사열 병원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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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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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매개체를 혐오한 조상이 이런 전염병에 안 걸리는 이득을 누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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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로진 - 혐오의 심리는 공감 주술의 두 법칙(전염의 법칙과 유사성의 법칙)을 따른다고 말했다.
- 전염의 법칙 : 어떤 사물이 혐오스러운 사물에 조금이라도 닿기만 하면 그 사물 전체가 모두 오염된다고 믿는 것 → 사물 전체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식물 독소는 절대량을 얼마나 섭취했는가에 따라 몸에 미치는 피해가 달라진다. 극소량은 괜찮다.
- 하지만 미생물 병원체는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순식간에 증식해서 생명체 전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 때문에 내 몸 안에 못 들어오도록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고, 이점이 혐오가 병원체를 피하기 위한 적응이라는 이론의 증거와 연결됨을 알 수 있다.
- 유사성의 법칙 : 어떤 사물이 혐오스러운 사물을 조금 닮기만 해도 이미 그 사물도 오염되었다고 여기는 것 → 조금이라도 닮으면 경계하도록 마음이 진화
- 배설물을 닮은 초콜릿, 변기를 닮은 식기 그릇 등
- 전염의 법칙 : 어떤 사물이 혐오스러운 사물에 조금이라도 닿기만 하면 그 사물 전체가 모두 오염된다고 믿는 것 → 사물 전체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성별과 연령에 따른 혐오 정서의 강도 변화
- 혐오가 전염병을 피하기 위한 심리적 적응이라면 남성보다 여성들이 혐오감을 더 잘 느낄 것이다.
- 남성들은 생존, 건강을 일정 부분 희생하면서까지 번식성공도를 높이려 하는 반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생존과 번식을 중시하는 정도가 덜하기 때문이다.
- 남성은 혐오 감수성이 여성보다 낮다.
-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질병에 걸렸을 때 감수해야 하는 진화적 비용이 줄기 때문에 혐오감수성도 나이가 들수록 낮아진다.
- 다른 적응적 문제가 더 시급한 상황에서는 혐오 반응이 일시적으로 억제된다.
- 음식 섭취, 수분 섭취가 전염병을 피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상황인 경우
-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좀 커지더라도 음식을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즉,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가 두 적응적 문제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문제를 억제하고 다른 적응적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하도록 혐오 정서를 낮췄을 것이다.
- 질병을 옮길 가능성이 큰 자극과, 다른 면에서는 모두 유사하지만 질병을 옮길 가능성이 적은 자극 두 개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사람들은 전자를 더 혐오한다.
- 시퍼런 액체가 묻은 수건과 누런 액체가 묻은 수건을 보여줬을 때 누런 액체가 묻은 수건을 더 혐오스럽다고 답한다.
13.2 비만: 기아에 살아남는 적응과 현대 환경의 불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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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건강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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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 사람은 만성적인 건강 문제로 시달릴 가능성이 정상 체중을 지닌 사람보다 50%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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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궁극 설명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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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관점에서 다음의 근본적인 질문을 확인해보자.
- 왜 인간은 쉽게 살이 찌는가?
- 인간은 지방을 저장하도록 적응되어 있다면서 왜 비만이면 여러 가지 질병에 잘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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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활동을 할 때마다 에너지를 사용한다. 때문에 에너지가 바닥나지 않도록 에너지를 미리 저장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에너지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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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너지 섭취와 소비를 조절하는 통제 장치는 일정 범위 내에서만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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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엄청나게 공급되는 잉여에너지에 잘 대처하도록 적응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비만과 질병에 걸리는 것이다.
- 과거 조상
- 과거 조상들의 활동량은 6~16km를 매일 걸어다니는 것과 같이 매우 높았다.
- 또한, 조상은 잡식 동물이었고, 굶주려 죽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열량이 낮은 다양한 음식들을 먹었다. 조상이 먹은 과일과 야채는 섬유소가 많고 당도도 높지 않았다.
- 조상들은 자주 식량 부족에 시달렸고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해 체지방을 비축하는 것이 중요했다.
- 더불어 열량이 부족하면 배고픔을 느끼고 음식 섭취에 노력을 기울인다.
- 결론적으로, 비만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신체 체계는 기아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신체 체계보다 훨씬 더 미약하다.
- 농업 혁명
- 1만여 년 전, 농업 혁명이 시작됐고, 농작물 재배, 가축을 기르기 시작했다.
- 농업을 통해 수렵-채집 시절보다 더 많은 양의 음식물을 먹었으나, 음식물의 가짓수는 매우 줄어들었다.
- 산업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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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 환경에서 매우 구하기 어려웠던 꿀, 고기 같은 에너지원을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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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과일과 야채, 가축화된 동물은 품종개량, 인위적 선택 등을 통해 높은 에너지원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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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오늘날 비만이라는 문제는 기아에 잘 대처하도록 설계된 우리 몸과 마음이 새로운 현대 산업 사회 환경과 만나서 빚는 불일치 때문이다.
13.3 비만 문제에 대한 진화적 해법
-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방안
- 몸과 마음에 대해 더 합리적인, 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리도록 올바른 건강 교육을 제공한다.
- 하지만, 올바른 정보 제공과 계몽만으로는 전면적이고 지속적인 행동 변화를 촉발시키지 못한다.
- 현대 환경에서 건강에 도움되는 음식을 택하도록 인도하는 ‘몸의 지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 건강을 개선하도록 환경을 바꾸는 방안
- 인간의 몸은 수렵-채집 환경조건에 적응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환경을 변화시키는 방안이다.
- 예시
- 술, 담배에 과세하듯 정크 푸드나 탄산음료에 세금을 매기는 정책
- 엘리베이터를 줄이고 계단을 더 사용하도록 건물 설계
Summary
-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는 왜 비만에 걸리도록 ‘설계’되었는지 설명해준다.
- 열량이 높은 음식이 넘치고, 실내에 앉아있고, 수면이 부족한 생활에 우리는 적응되지 않았다.
- 우리가 물려받은 몸을 그것이 진화한 방식에 최대한 가깝게 이용하는 것이 해결책이다.